[단독] 노르웨이 빌딩 투자 국내 펀드…원금 230억원 몽땅 날렸다

입력 2024-02-20 18:02   수정 2024-02-28 16:57


마켓인사이트 2월 20일 오후 3시 5분

노르웨이 오피스에 투자한 국내 부동산펀드가 투자금 230억원을 모두 날리게 됐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수년 전부터 집중 투자한 해외 오피스빌딩에서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피스에 투자한 ‘ARA유럽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건물의 담보대출 대주단이 요구한 추가 출자를 이행하지 못해서다. 이 펀드는 대주단의 권리 행사를 유예하는 현상 유지(스탠드스틸) 계약 기간이 지난 다음달 14일 23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최종 손실 처리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2019년 노르웨이 포르네부에 있는 오피스 보통주 25%에 약 230억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은 운용사인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설계해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을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 판매됐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100% 임차하고 있어 안전하고 연 8%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매입 당시 5900억원에 달하던 오피스 가격이 지난해 5000억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62.5%로 오르며 대주단은 추가 출자를 요구했으나 현지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90억여원을 추가로 내야 EOD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부동산 펀드 손실에 따른 분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누적 손실은 8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맵스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오피스빌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브뤼셀 투아종도르 빌딩 등에서도 줄줄이 손실이 발생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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